출근길 직진차선에는 차가 없는데도 불구학 유독 좌회전 차선에만 차들이 길게 늘어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좌회전 신호가 들어 왔는데도 신호가 턱없이 짧아 몇대 지나가지 못하고 다시 빨간불이 들어온다. 시원하게 주행하는 직진차선을 보니 더 답답하다. 편도 2차선 도로에서 갑자기 앞서가던 차량이 좌회전 방향지시등을 켜며 1차선에 정지한다. 비보호 좌회전 표시가 있다. 1차선으로 달리던 차들이 2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하고 끼어들기 하면서 차도가 꼬이기 시작한다.

경찰에서는 3년 전 직진우선, 직진후 좌회전, 비보호 좌회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선진 교통체계 확립안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선진 교통체계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고 차량이 주행 속도가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었지만 일부 지역의 특수성을 무시한 획일적인 적용으로 인하여 오히려 교통정체가 가중되는 현상이 발생하고있다. 이에 경찰에서는 5월 한달동안 불편한 교통안전시설 집중신고기간을 지정하여 평소 불편·불합리하다고 느꼈던 모든 교통안전시설에 대하여 신고를 받고 있다. 불편한 교통안전시설 집중신고제는 지난해 6월 처음 실시하여 7338건의 주민신고를 접수, 5790건을 개선(개선율 79%)하는 등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기간에 접수된 신고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 현장점검 등의 절차를 신속히 진행, 진행과정 및 결과를 신고자에게 직접 통보하고 신고자가 희망할 경우 현장점검이나 심사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우수사례를 선정해 신고자에 대한 포상을 실시하고 소정의 답례품도 제공할 계획이다. 교통안전시설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만큼 국민의 시각에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을 약속하며 국민 집중신고기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대구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정현희